
손바닥에 받아보니 하얗고 가볍다. 아프지도 않았다. 그런데 깨고 나면 종일 찜찜하다.
이 꿈을 검색해본 사람은 안다. 어디를 들어가도 똑같은 말이 나온다. 가족 중에 안 좋은 일이 생긴다, 개수를 세어보라, 윗니면 윗사람 아랫니면 아랫사람.
출처는 없다. 그냥 다들 그렇게 쓴다.
루미
"그 말, 저도 봤어요.
근데 물어볼 게 있어요. 어느 이가 빠졌어요?
앞니랑 어금니는 완전히 다른 얘기거든요."
기록에는 뭐가 남아 있나
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「꿈」 항목에는 해몽 예시가 여덟 갈래로 정리되어 있다. 그중 인체에 관한 항목에 이 빠지는 꿈이 실려 있고, 집안 어른에게 흉한 일이 있다고 적혀 있다.
여기서 솔직하게 짚고 가자. 이 서술은 단정형이다. 그리고 항목 본문 자체가 해몽 미신에는 이론적 근거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.
그래서 이 글은 그 문장을 결론으로 옮기지 않는다. 기록으로만 소개한다.
또 하나. 원문에는 앞니와 어금니의 구분이 없다. 지금 인터넷에 도는 부위별 해석은 후대에 붙은 것이다.
그래도 부위를 나눠 보는 이유

문헌 근거는 없지만, 현대적으로 읽으면 부위 구분이 꽤 유용하다. 이는 몸에서 하는 일이 자리마다 다르기 때문이다.
왜 하필 이빨일까
루미
"이거 한국만의 꿈이 아니에요.
전 세계 어디서나 나오는 몇 안 되는 꿈 중 하나거든요."
이빨 빠지는 꿈은 문화권을 가리지 않는다. 그래서 연구도 꽤 있다.
이갈이나 턱 긴장 같은 신체 감각이 꿈으로 들어온다는 보고도 있다. 스트레스가 높은 시기에 자면서 턱에 힘을 주고, 그 감각이 꿈 이미지로 만들어진다는 것이다.
둘 다 가설이다. 정설은 아니다.
나쁜 꿈인가
전통 기록에서도 이 꿈을 무조건 흉조로만 본 건 아니다. 빠진다는 건 끝이기도 하지만 자리가 비는 일이기도 하다. 유치가 빠져야 영구치가 난다.
실제로 이 꿈을 꾸는 시기를 보면 대체로 뭔가 바뀌기 직전이다. 결정을 앞두고 있거나, 이미 마음속으로는 답이 나와 있는데 미루고 있거나.
오늘 아침에 할 일
꿈은 깨고 90초쯤이면 흐려진다. 그 전에 세 가지만.
- 어느 이가 빠졌는가
- 아팠는가, 피가 났는가
- 그때 내 기분은 어땠는가

같은 이빨 꿈이어도 사람마다 남는 색이 다르다.
이어서 읽기
참고자료
-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(한국학중앙연구원) 「꿈」 항목 (E0011278) — 몽정·해몽 절
- 현대 수면·꿈 심리학 연구 일반